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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5년 토박이가 던진 용기, 부산에 정착하기까지의 기록:부산 정착기 1편

by rya-rya-day 2025. 8. 28.

부산 정착기 1편
부산 정착기 1편

25년간 대전에서 살아온 제가 갑작스럽게 부산으로 이주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계획이 틀어지고, 번아웃을 겪던 제가 어떻게 부산이라는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삶,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바다가 가져다준 위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낯선 도시로의 첫 발걸음: 대전 토박이의 부산 이주기

저는 25년 동안 대전이라는 도시에서만 살아온 '대전 토박이'였습니다. 자취 한 번 해본 적 없이 부모님 품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삶이 익숙했습니다. 결혼할 때까지는 계속 본가에 머무를 생각이었죠. 매년 한 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고, 2020년에도 어김없이 퇴사 후 한 달간의 페루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제 모든 계획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계획했던 해외여행은 취소되었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허함과 무기력함은 저를 번아웃의 늪으로 빠뜨렸습니다. 일상에 활력을 잃고 방황하던 그때, 문득 친구와 함께 기분 전환 삼아 부산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바다를 동경해왔던 저는 부산의 푸른 바다를 보자마자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 느꼈습니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저에게 깊은 위안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에 희미하게 자리 잡고 있던 '바다 근처에 살고 싶다'는 오랜 로망이 현실적인 목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의 짧은 여행은 저에게 단순한 휴식을 넘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연과 변화: 부산에서의 새로운 시작

부산 여행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제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제가 부산에 정착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는 저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저는 그들의 삶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발견하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이왕 이렇게 된 거, 부산으로 와서 같이 살아보면 어때?"라고 던진 농담 같은 말은 저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익숙했던 모든 것을 뒤로하고 부산으로 이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저의 결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저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25년 동안 살아온 대전을 떠나 낯선 도시로 향하는 길은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저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대전과는 다른 생활 방식, 문화, 그리고 사투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이는 바다를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바다는 저에게 삶의 활력소이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바다가 준 위안: 부산 정착 3년,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부산으로 이주한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했던 부산 생활이었지만, 이제는 이곳이 저의 '진정한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부산에서의 3년은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유로움'과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익숙함에 안주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산책을 하거나, 바닷가에서 책을 읽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깊은 유대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단순한 친구를 넘어,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죠. 부산 생활을 통해 저는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저의 계획을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저에게 부산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부산에서의 삶에 완전히 정착하여, 이 도시가 주는 모든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삶 또한 예측할 수 없겠지만, 부산이라는 도시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부산에서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펼쳐질 저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