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부산 정착기, 그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입니다. 연이은 시련 속에서 무너졌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펍 아르바이트와 그 시간을 통해 얻은 깊은 깨달음을 담았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세웠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여유롭게 고민하는 현재의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에게 던지는 진심 어린 질문과 함께, 저의 부산에서의 여정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모든 시련을 뒤로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다
끝없이 반복되는 임금체불과 법적 다툼으로 인해 제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저는 재취업을 서두르기보다,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시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그동안의 치열한 삶과는 완전히 다른, 여유롭고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 속에서 저는 그동안 겪었던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시간은 저에게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넘어,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나 자신을 사랑하다
펍에서 일하는 동안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주변 사람들과 저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나가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남들처럼 빨리 성공해야 하는데'라는 조급한 마음이 저를 너무나도 몰아세웠습니다. 매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한시도 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펍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와 길이 있다는 것을요. 그들은 저와는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삶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비로소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미안해졌습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 저를 지켜내려 노력했던 저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거친 파도 속으로 몰아세웠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때로는 나 자신을 지키고, 나 자신을 키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가
이제 저는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할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련들은 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인함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할지보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들이 저의 삶에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근 들어 저는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가?'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신가요? 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합니다.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시간을 가지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의 파란만장했던 부산 정착기는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저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고,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