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시작한 폴댄스. 이 글에서는 우울한 마음을 떨쳐내려 시작한 운동이 어떻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는지, 그리고 결국 퇴사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와 함께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희망을 품고 시작했던 직장 생활을 3개월 만에 마무리하며 느꼈던 감정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시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제가 복귀할 준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급 휴가를 강요했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 체력은 바닥났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저의 마음은 점점 더 무기력해졌습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 속에서 우울한 기운은 저를 짓눌렀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떨쳐내고 싶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바로 폴댄스였습니다. 폴댄스는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넘어, 저에게는 삶의 활력소이자 심리적인 위안이 되어주었습니다. 폴에 매달려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며 집중하는 동안, 저는 잠시나마 현실의 모든 고민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평온해졌습니다. 매일 폴댄스 학원을 오가며 땀을 흘렸고, 조금씩 달라지는 제 모습을 보며 저는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회사에 복귀하게 되었을 때, 저는 앞으로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퇴사라는 거대한 선택을 내리다
폴댄스로 우울했던 기분을 떨쳐내고 다시 직장에 나갔을 때, 저는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복귀 후에도 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고, 업무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해 그 누구도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직장에서는 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폴댄스를 하며 되찾았던 활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저는 다시 예전의 무기력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과연 내가 이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맞는가?' 깊은 고민 끝에 저는 퇴사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입사한 지 불과 3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저의 결정에 대해 주변에서는 많은 우려와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더 이상 제 자신을 소모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사직서를 제출했고, 홀가분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좌절을 넘어선 새로운 시작을 향해
3개월 만에 퇴사라는 결정을 내렸을 때, 저는 불안감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막막함도 컸지만, 더 이상 저를 힘들게 하는 환경에 갇혀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직장 생활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민낯,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새로운 활력까지. 특히 폴댄스는 저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얇은 폴에 의지해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동안, 저는 제 몸과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약했던 나도 이렇게 강한 근육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은 저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퇴사 후 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앞으로의 삶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제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좌절과 시련은 저를 넘어뜨리려 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저의 부산 정착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퇴사 후 제가 어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진정한 저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